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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교수칼럼]진화하는 사피엔스, 메타버스 시대를 열다_최재붕(기계 83)

디지털 신대륙,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혁신의 땅

최재붕 교수의 메타버스 이야기

(기계 83)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캐나다 워털루대 기계공학 박사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비전을 제시하며 이 시대의 멘토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메타버스 전도사 최재붕 교수. 총 3회에 걸쳐 흥미진진한 현재 그리고 미래사회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재붕(기계 83)

 

코로나가 전 세계를 덮친지 3년이 지났다. 인류는 바이러스 감염을 피해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DT)의 속도를 과거 대비 10배 이상 빠르게 시도 하고 있다. 이전에는 기업들의 효율성 증가가 DT의 원인이었다면 코로나 이후로는 인류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다. 결국 인류는 강제로 디지털 문명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새로운 표준을 모색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회학자들은 코로나 이후의 사회를 뉴노멀(New Normal)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새로운 표준, 새로운 질서, 새로운 문명이 인류에게 찾아왔다는 의미다. 과연 인류는 어떤 변화를 겪는 중이며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

 

디지털 대전환의 출발은 스마트폰의 등장이었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창조한 아이폰은 2009년 우리나라에 상륙했고 2010년 갤럭시S라는 안드로이드폰이 탄생하면서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불 과 십수년 사이 인류는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는 디지털 인류로 변화했다. 그 이름이 바로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 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다. 이 새로운 인류는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 버렸고 이로 인해 인류는 10년 전과는 전혀 다른 표준 방식을 갖게 되었다. 최근 뉴욕택시 기사들이 우버 서비스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인류 표준의 전환을 증명한다.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한 인류가 생존 확률이 높고 효율성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피엔스는 이미 수 십만 년 동안 그러한 선택적 진화를 통해 살아남고 또 번성할 수 있었다. 변화를 두려워한 호모족은 소멸되었고 변화를 거부한 국가도 멸망의 길을 걸어왔다.

 

 

표에서 언급했듯 2022년의 인류는 표준 자체가 2010년과 다르다. 여행을 원하는 인류는 폰으로 검색하고 예약한 후 움직인다. 2008년 창업한 에어비앤비는 그런 인류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리드하며 100조 기업이 되었다. 금융도 스마트폰 뱅킹이 표준이며 방송도 이미 유튜브가 표준이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달라진 인류의 선택이 있다. 그리고 이 변화를 선도하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테슬라 같은 기업들에게는 거대한 자본의 투자가 쏟아지고 있다. 2022년의 문명표준을 직시하고 2030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2022년 우리 한국 사회는 어떠한가? 여전히 우버도 에어비앤비도 불법이고 암호화폐 시장도 막고 있으며 디지털 기업들에게는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파렴 치범’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10년이 넘도록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불법으로 규정한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변화를 두려워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핑계는 너무도 인간적이다. 사회취약계층인 택시기사를 보호하자는데 틀렸다고 할 사람은 없다. 그렇게 우리는 12년을 보냈다. 모든 사회 곳곳에서 핑계 찾기가 한창이다. 인공 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새로운 지식의 도입을 위한 대학교육 혁신이 필연적 운명인데도 기초가 중요하다며 움직이길 두려워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산업발전이 더뎌지고 해외투자가 줄어든 것이다. 당연히 청년들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졌다.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이미 지구상의 인류는 디지털 문명으로 대전환을 이루었는데 우리 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과연 스마트해진 국민들은 디지털 전환에 꾸물거리는 대한민국 사회에 대해 투자 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더 큰 고통에 빠진 것은 이 땅의 청년들이다. 디지털 역량은 떨어지고 시험만 잘보는 인재를 더이상 기업들이 찾지 않는데 우리 교육은 그대로다. 이렇게 문제가 분명한데 왜 움직이려고 하지 않을까? 바로 두려움 때문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미 스마트폰으로 은행업무를 보고, 유튜브로 정보를 얻고, 재택근무의 편리함에 열광하고, 온라인 쇼핑과 배달의 편리함에 푹 빠져있으면서도 그것을 창조하기 위해 밤 낮으로 애쓰는 사람들과 기업들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린다. 게임산업의 활성화에도 중독의 부작용에만 집중하고, 유튜버 생태계를 기반으로 방송의 생태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도 기존 언론은 통제되지 않는 언론의 부작용만 이야기한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전한 비평과 이를 통한 문제해결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 변화의 지향점이 미래 성장 가능성을 키우는 것에 있어야 한다. 2030년의 미래를 준비 하는데 있어서 디지털 문명에서의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는 국가 사회는 소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류는 디지털 문명을 선택했고 이제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의 구축에 도전하고 있다. 우리 사회도 디지털 문명에 도전하고, 그것을 이끄는 사람들에게 정당한 평가를 해주는 사회로 가야 희망이 있다. 지 금처럼 규제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변화를 막아선다면 미래 기대치는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세계는 이미 디지털 양극화(digital divide)를 대표적 사회문제로 규정하고 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 중이다. 인터넷을 경험하고 게임을 경험하는 것은 이제 우리 아이들 세대에게는 당연한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일이다. 부작용이 따르는 것은 어쩔수 없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혁신의 강력한 힘을 키우는 ‘슬기로운 길’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디지털 신대륙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혁신의 땅이기 때문이다. 오늘만큼은 냉정하게 우리가 규제로 붙잡고 있는 2010년의 사회 표준들이 과연 세계 인류가 선택한 2022년의 디지털 표준에 비해 생존 가능성이 높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거기에 하나 더. 나는 과연 어느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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