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우(16 의학)
졸업생 의학과 이지우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6년의 대학 생활을 무사히 마치면서 총동창회장상이라는 의미 있는 상도 받게 되어서 뿌듯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사실 시상대에 오르지 않은 모든 동기도 다들 열심히 노력해온 것을 알고 있기에 이 기쁨을 졸업하는 모든 동기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졸업을 하고 보니 마음껏 누리지 못한 캠퍼스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지난 4년간 본과 진학과 코로나 등으로 인해 율전 캠퍼스를 밟을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만큼 예과 1, 2학년 때 캠퍼스를 누비며 교양 수업을 들었던 그때가 돌아볼수록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2학년 때 금요일마다 명륜 캠퍼스의 경영학과 친구가 율전 캠퍼스로 와서 함께 교양수업을 들었던 시기가 가장 기억이 납니다. 좋아하던 커피를 한 잔씩 들고 캠퍼스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법, 종교 등 다채로운 주제의 수업을 들었던 그때가 고등학교 시절 꿈꾸던 ‘캠퍼스 라이프’에 걸맞은, 정말 즐거웠던 추억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성균관대에 막 입학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지금의 저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그에 따라 쉽게 지치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이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성향은 꼼꼼하게 학업을 챙길 수 있게 한 장점도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의학 공부를 시작하면서는 자신을 더욱 지치게 만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 박자씩 쉬어가면서 내 마음도 돌아보고 여유를 가지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인 면에서 지치지 않고 노력하는 데에 힘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변화와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이런 배움을 바탕으로 이겨내고 성장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재학시기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입학 때부터 6년의 대학 생활 동안 항상 함께했던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점점 많아지는 공부량이 버겁다고 느껴질 때도,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다 같이 나아가기 위해서 애쓰고 있으니 ‘같이 힘내자’는 응원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같이 머리를 맞대며 노력해온 시간을 알기에 더욱 우리의 졸업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저는 의과대학 재학 중 실습 학생으로 다니던 삼성서울병원에서 이제는 의사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만큼 더욱더 책임이 무겁고 긴장도 되지만 자랑스러운 성균인으로서 학생일 때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