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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동문수필]그녀의 성장이 나의 성장인 삶_장동건(일반대학원)

좋은 습관이 상대에게도 녹아들 수 있도록 서로를 다독이며 노력하는 관계

장동건(일반대학원)

 

올해 아내에게 좋은 일이 있었다. 바로 교과서 편찬에 참여하게 된 것. 누구보다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었지만, 제자리에 머물러있는 현재 내 모습이 비춰져 마음이 조금 무거워진 것도 사실이었다.

연애시절, 아내가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때에 나도 사회 초년생인 주제에 뭐가 그리 잘났다고 돌덩이 같은 말들을 아내에게 던지곤 했었다. 압박감에 지쳐 공부를 그만두고 싶어하던 아내에게 위로와 공감은커녕 ‘할 수 있다’라며 몰아붙이곤 했었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나의 어머니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녀를 ‘하면된다론자’로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우리는 그 시절을 그렇게 보냈다. 우여곡절을 지나 아내는 보란 듯이 원했던 선생님이 되었고, 나도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결혼 후 아내는 나름 전성기의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나갔지만, 나는 고대하며 준비했던 시험에 낙방했다. 당황스러움에 몇 달 방황했지만, 나에게 아내의 성장이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되어 지난달부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아내가 성장하는 모습은 나 또한 옆에서 함께 성장해야겠다는 기분좋은 에너지를 받게끔 한다.

 

평소 아내는 항상 주변에 밝은 인사를 건네며 베풀고 조금 손해 보는 삶이 좋다고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 생긴다고 말한다. 나는 100세 시대에 오래 함께 여행 다니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는 편이 좋을 거라고 아내를 다독인다. 이렇듯 우리는 좋은 습관이 상대에게도 녹아들 수 있도록 서로를 다독이며, 노력하며 산다. 주중엔 각자 헬스와 필라테스로 운동을 하고, 휴일엔 가족을 방문하거나 전시나 공연을 관람하며 견문을 넓혀보는 시간을 공유한다. 가끔은 서로의 목표점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얼마 전 결혼한 친구는 본인을 K-남편이라 지칭하며 자유를 박탈당한 불편함에 대해 토로했다. 어차피 평생 옆자리에서 같이 살아가기로 결심했다면 불평보단 서로를 돌봐주고 상대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며칠 앞으로 다가온 결혼기념일. 코로나로 인해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너 만나서 나 이만큼 잘 살고 있다’고 이야기해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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