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0승,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복귀, 시즌 4승, LPGA 다승 1위….’
고진영(14 스포츠과학부) 선수가 부산에서 열린 한국 유일의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최고의 하루를 만들었다. 10월 24일(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단독 선두 임희정 선수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출발한 고진영 선수는 무려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공동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고진영 선수는 완벽한 유틸리티샷을 선보이며 우승을 확정했다.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200번째 우승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후반기 우승 행진을 펼치며 통산 197승부터 200승까지 모두 본인 손으로 만들어내는 신화를 써 내려갔다. 고진영 선수는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3억5000만 원)를 손에 쥐었으며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전반기에 부진하면서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빼앗긴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4개월 만에 탈환했다. 이제 남은 LPGA 투어 대회는 단 2개. 다음 달 1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과 바로 이어지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다.
고진영 선수는 “200승 영광을 안은 것은 운이 좋았고, 신기한 우승인 것 같다”고 말한 뒤 “남은 미국 대회 2개를 잘 치르고 오겠다. 한국 선수 LPGA 투어 200승째 우승 선수가 된 것은 매우 특별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고진영 선수의 우승으로 한국은 무려 33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200승 고지를 밟았다. 1988년 고(故) 구옥희 선수가 LPGA 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후 1998년 박세리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포함해 4승을 거두며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1950년 출범한 LPGA 투어에서 미국 선수들은 총 1,527승을 합작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한국은 200승으로 스웨덴(118승) 호주(89승) 등을 제치고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