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사회를 새로운 변화의 물결속에 빠뜨렸다. 산업적으로도 언택트, 바이오,메타버스 등 새로운 트렌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벤처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벤쳐 투자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이오·의료 분야다. 그중에서도 2019년 예비 유니콘에 선정되면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특히 주목받는 바이오벤처 기업이 있다. 바로 김재선(89 화학), 유형철(91 화학) 동문이 공동대표로 있는 J2H바이오텍이다.
유형철 J2H바이오텍 공동대표
“무엇보다 회사의 자립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바이오벤처들과 달리 생산, 연구개발 두 갈래의 트랙을 구축함으로써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정성과 개발가능성을 함께 도모했습니다. 돈 버는 벤처기업인 셈이죠” 유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2014년 설립된 J2H바이오텍은 모교 화학과 선후배 사이인 김재선 대표와 유형철 대표가 각기 다른 회사에서 신약 개발을 연구해오다 본인들만의 방법으로 신약 개발에 도전해보자는 열정으로 의기투합해 창업한 회사다. 유기합성을 기반으로 한 저분자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현재 비알콜성 간질환(NASH), 섬유증, 내성 폐암, 루게릭병 치료제 등 희귀병 치료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신약개발은 물론 자체적인 플랫폼과 생산품목들을 보유함으로써 전적으로 투자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질적인 매출도 함께 창출하고 있다. 박사 15명을 포함한 임직원 6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 SK 케미칼과 파
트너십을 맺음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합성신약 부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을 대거 보유한 J2H바이오텍의 잠재력이 입증된 결과다.
“신약개발이 궁극적인 목표지만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실패가 후발 연구 회사들에게는 또 다른 길, C코스를 지시하는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기에 결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계속 도전하는 겁니다.” 유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J2H바이오텍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이다. 신약개발은 지속되는 실패를 전제로 한 장기간의 연구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런 신약개발 시장 생리때문에 긴 호흡을 가지고 함께 갈 수 있는 직원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둔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해 간다면 어느 순간 내재된 탤런트들이 폭발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믿고 정진하는 J2H바이오텍. 오늘의 실패가 차후 미래가치의 자양분으로 기능할 것이란 두 대표의 기업이념은 한국 바이오 산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높이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