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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학생수필]스물하나의 행복_이다원(20 스포츠과학)

지금이라는 시간이 주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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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20 스포츠과학)

 

스무 살이 되면 모든 것이 바뀔 줄 알았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은 자유로워 보이는 스물을 동경하게 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스물이 되었다. 많은 것이 변했다. 더는 촌스러운 교복을 입지 않고, 지루한 수능 수학 수업을 들으며 졸지 않는다. 듣고 싶은 수업만 골라 듣는다. 매일 내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해 분신과도 같았던 친구들과는 일주일에 한 번 안부를 물을까 말까 한다.

 

그러나 스무 살을 지나 스물한 살의 나는 여전히 외로운 밤엔 엄마가 그립고, 오랜 친구들과의 유치한 대화가 즐겁다. 적성에 맞을 것이라 생각하여 선택한 전공은 오히려 공부할수록 내 길이 아닌 것 같다. 자유는 어느새 나를 옥죄어 오고, 내가 자유를 만끽하는 동안 앞서 나가 있는 친구들을 보며 이유 모를 불안감에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 인간관계도, 막막한 미래도, 홀로서기도... 스물하나의 내가 마주한 세상은 뭐 하나 만만한 게 없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여전히 나는 변한 것 없이 교복을 입던 십 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자꾸만 막막한 현실 속에서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을 그리다 보면, 한없이 슬퍼질 때가 있다. 그렇게 우울한 날들을 보내다 문득, 고등학교 때 쓴 일기를 보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쓴 일기에는, 입시의 벽을 마주하지 않았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실수를 만회할 수 있었던 1학년 시절을 그리워했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야간 자율학습이 없던 중학교 시절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있었다. 모든 일기에는 ‘그때는 참 좋았는데’라는 한숨 섞인 푸념이 있었다. 입시 때문에 너무나 괴로웠던 고등학교 3학년 때조차 지금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학교의 맨 꼭대기 층이었던 3학년 우리 반, 선풍기 윙윙거리는 소리와 선생님 목소리만 들리던 고요함, 초여름의 바람이 불며 하늘빛 커튼이 물결쳤던 그 순간의 감정은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기억이다.

 

나는 항상 과거를 그리워하고 그 시절의 행복을 추억하며 현재를 불행하다 여겼다. 하지만 일기를 본 후, 어쩌면 내 인생은 항상 행복했지만 내가 그 순간에는 그것을 알지 못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쁨보다는 복잡한 생각들과 문제들이 서로 뒤섞여 혼란스러운 지금, 나의 스물하나도 어쩌면 몇 년 후의 내가 지금을 추억했을 때, 풋풋하고 아름다운 순간이 되리라. 인생의 마지막을 그리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지만, 마치 어느 영화의 주인공처럼, 인생의 막바지에서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외칠 수 있도록,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행복이 별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죽도록 노력해야 얻어낼 수 있는 게 행복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스물하나의 여름, 과거만 바라보며 현재를 비관하기보다는 지금이라는 시간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려고 한다. 지금 이 순간도 먼 훗날 행복으로 남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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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58 법률) 동문, 멈추지 않는 모교사랑 이태희(58 법률) 현재 총동창회와 모교에서는 재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성격의 장학 캠페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균노벨상 기금, 글로벌 성균장학재단, 성균글로벌센터건립기금, 후배사랑 학식지원기금, VISION2010 발전기금 등의 기부금은 많은 동문들의 성원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재학생들이 학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든든한 빛과 소금이 되어주고 있다. 꾸준히 생명력을 가지고 장학 사업이 이어져 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십시일반 적은 금액이나마 한결같이 관심을 보내고 있는 동문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이태희(58 법률) 동문이 있다. 이태희 동문은 공무원 연금 생활하면서 고액 기부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교에 대한 사랑을 이어나가고 있다. 매달 10만 원씩 재학생들의 학식지원과 장학금을 약정했으며 그 외 글로벌센터건립기금, 사랑의 대물림 장학기금 등에도 계속해서 기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차곡차곡 기부해온 이 동문의 기부금은 총 1,200만 원에 이른다. 금액의 문제를 떠나 참여한다는 의식에 중점을 두고, 많은 동문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동문사회의 화합과 모교발전을 위한 장학사업은 더욱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