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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동문수필]산정무한(山情無限)이 가르치는 교훈_신종환(63 경영)

일국의 최고 지도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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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환(63 경영)

 

나는 가끔 정비석(鄭飛石)의 수필 <산정무한(山情無限)>을 암송하는데, 글 속에서 마의태자(麻衣太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신라의 마지막 왕(56대)인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麻衣太子)는 고려 태군 왕건의 압박에 굴복하여 천 년이나 이어온 나라를 저항 한번 하지 않고 통째로 왕건에게 바친 것에 대해 극도로 통탄했다고 한다. 이에 태자는 당시 본인이 사랑했던 왕건의 딸인 낙랑공주의 손을 뿌리치고 개골산으로 들어가 초근목피로 연명하다가 한이 맺힌 비운의 삶을 마감하고야 만다.

 

태자의 몸으로 마의를 걸치고 스스로 험산에 들어온 것은 천년사직(千年社稷)을 망쳐버린 비통을 한 몸에 짊어지려는 고행이었으리라. 울며 소맷귀 부여잡는 낙랑공주의 섬섬옥수(纖纖玉手)를 뿌리치고 돌아서 입산할 때에 대장부의 흉리(胸裏)는 어떠했을까? 천년사직이 남가일몽(南柯一夢)이었고 태자 가신지 또다시 천년이 지났으니 유구한 영접으로 보면 천년도 수유(須臾)던가! 고작 칠십 생애에 희로애락을 싣고 각축하다가 한 움큼 부토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의지 없는 나그네의 마음은 암연히 수수(愁愁)롭다.

 

후대의 사가(史家)들은 경순왕을 비겁한 왕이라 평가하고 있다. 백제의 마지막 의자왕 시절 풍전등화의 조국을 패망에서 구하기 위해 5천 명의 결사대를 거느리고 50만 대군의 신라와 당의 연합군과 맞서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계백 장군과 대비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필자는 <산정무한>의 글 속에서 일국의 최고 지도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교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경순왕 같은 용기 없는 비겁한 지도자는 일국을 통치할, 아니 천하를 다스릴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일까?

 

2021년. 비운의 마의태자(麻衣太子)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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