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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학생수필]책임감의 무게 _김주연(18 경제)

하나의 생명을 잠시나마 책임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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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18 경제)

 

나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무수한 반장 경험, 대학교 총학생회 2년간의 활동, 하물며 학회나 학교 팀 프로젝트 내에서의 팀장직을 때때로 맡으며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했던 나는 올해 2월, 부모님을 설득한 끝에 두 달간 유기견 임시보호를 시작하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아홉 형제와 같이 구조된 ‘군밤’이라는 진도 믹스 강아지와 인연이 닿게 되었고, 설레는 마음으로 군밤이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막상 오기로 한 시간이 다가왔을 땐 괜스레 겁이 나기도 했지만, 그 어느 집보다 따뜻하게 보살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초조한 마음을 다스렸다.

 

첫날, 전 임시보호자님이 군밤이가 분리불안이 너무 심해 주인이 화장실 가는 것도 막고 같이 있어도 관심을 주지 않으면 짖는다는 사실을 전해주셨다. 구조자님으로부터 사전에 들었던 내용과 달라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첫날 밤엔 불편한 듯 지속적으로 끙끙대는 군밤이 소리와 언제 짖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복잡하게 뒤엉켜 거의 밤을 지새웠던 것 같다. 며칠이 지나자 확실히 군밤이는 집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있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동생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구조자님과 연락한 결과 군밤이는 한 달 반이라는 기간 동안 무려 다섯 번 집을 옮겨 다녔고, 그 가운데 세 번은 알레르기 반응이 이유였다. 강아지 중에서도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종인 것 같다는 구조자님의 말씀에 동생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아직 어림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거처를 여러 번 옮기며 힘들어했을 군밤이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다행히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동의 아래 합심하여 군밤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았고, 약속한 기간만큼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두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산책 교육, 사회화 교육, 입질 교육, 하나부터 열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우리 집에서 어떻게 지냈는지가 차후 입양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들어 마냥 예뻐하기보다는 항상 긴장감을 유지했다.

 

군밤이를 돌보기 전에는 임시보호를 직접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주변 사람들에게 유기견 봉사활동과 임시보호를 많이 추천해야 되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본 결과, 하나의 생명을 잠시나마 책임진다는 것은 예상보다 그 무게가 무거웠기에 오히려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함께 논하며 한 번 더 심사숙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임시보호는 처음이라서 서툰 점이 많아 자책하는 날도 많았지만 확실한 건 군밤이를 만나서 많은 감정을 체감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행복했다는 사실이다. 군밤이도 나와 함께 했던 시간이 부디 행복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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