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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동문수필]마스크_인세현(일반대학원)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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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현(일반대학원)

 

메신저로 링크가 하나 도착했다. 눌러보니 마스크 판매 창이었다. 메시지를 보낸 친구가 사용해봤는데 귀가 아주 편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문득 요 며칠간 마스크를 쓰면 귀가 불편했던 것이 떠올랐다. 얼굴에 닿는 마스크 면이 다소 거칠어 얼굴이 가려운 것도 신경이 쓰였다. 같은 브랜드 마스크를 오래 썼더니 슬슬 지겨워지기도 하던 참이었다. 요즘 쓰는 마스크와 비교해 더 괜찮은 걸 더 사야겠다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따져보고 새로운 브랜드의 마스크 한 박스를 결제했다.

 

결제하고 나니 질문하나가 떠올랐다. 여기서 말하는 ‘괜찮은 마스크’란 과연 무엇일까. 일단 오래 착용해도 답답함이 덜하도록 숨쉬기가 편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얼굴에 너무 밀착되지 않는, 어느 정도 공간감 있는 모양새가 좋다. 코나 턱의 경계는 들뜨지 않아야 한다. 고리 탄성도 잘 잘 살펴봐야 하는데, 너무 팽팽하면 귀가 아프고 너무 헐렁하면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리고 얼굴에 닿는 면의 감촉도 중요하며, 합리적인 가격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한가지씩 조건을 나열하다 보니 내가 마스크를 선별하는 기준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일 년 전의 나는 마스크의 완성도를 따지는 사람이 아니었다. 특별히 고르는 기준이나 선호하는 상표도 없었다. 필요할 땐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들어가 손에 잡히는 걸 사곤 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시기에도 귀찮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멀리했다. 미세먼지 알림에 ‘매우 나쁨’이라는 경고가 울리면 가끔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뿐 답답해서 금방 벗어버리기 일쑤였다. KF80, KF94 같은 마스크 인증 규격도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은 있었지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다른지 몰랐으며 큰 관심도 없었다. 마스크를 쓴다는 행위는 선택의 문제였다. 마스크는 그냥 마스크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마스크라고 다 같은 마스크가 아니라고 확실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마스크 고르는 기준을 줄줄이 나열하고 그에 부합하는 브랜드도 몇 가지 추천할 수 있게 되었다. 나름대로 경험에 의한 정보인 것이다. 생필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취향과 편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마스크를 고르는 기준과 취향이 한층 뚜렷해졌다. 지난 일 년간 마스크 없이는 어디에도 갈 수 없는 날들을 살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마스크 착용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의 영역으로 전환되었다. 지루하고도 반갑지 않은 이 시간을 건너는 모두가 같은 처지다.

 

어릴 적 21세기 상상화를 그릴 때 헬멧이나 호흡기 모양의 장치를 얼굴에 쓴 사람들을 꼭 그려 넣곤 했다. 아마 대기오염이 심각해져 숨쉬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미래를 상상했던 것 같다. TV에는 전 출연진이 마스크를 쓰고 나오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고, 외출 시 당연하게 마스크를 챙겨 쓰는 게 일상이 되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모든 사람의 얼굴엔 각각의 마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 생활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이런 모습들은 어린 시절 내가 그렸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과연 지금 어린이들의 스케치북에는 어떤 미래 사회 모습이 그려져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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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58 법률) 동문, 멈추지 않는 모교사랑 이태희(58 법률) 현재 총동창회와 모교에서는 재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성격의 장학 캠페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균노벨상 기금, 글로벌 성균장학재단, 성균글로벌센터건립기금, 후배사랑 학식지원기금, VISION2010 발전기금 등의 기부금은 많은 동문들의 성원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재학생들이 학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든든한 빛과 소금이 되어주고 있다. 꾸준히 생명력을 가지고 장학 사업이 이어져 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십시일반 적은 금액이나마 한결같이 관심을 보내고 있는 동문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이태희(58 법률) 동문이 있다. 이태희 동문은 공무원 연금 생활하면서 고액 기부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교에 대한 사랑을 이어나가고 있다. 매달 10만 원씩 재학생들의 학식지원과 장학금을 약정했으며 그 외 글로벌센터건립기금, 사랑의 대물림 장학기금 등에도 계속해서 기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차곡차곡 기부해온 이 동문의 기부금은 총 1,200만 원에 이른다. 금액의 문제를 떠나 참여한다는 의식에 중점을 두고, 많은 동문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동문사회의 화합과 모교발전을 위한 장학사업은 더욱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