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5 (수)

  • 흐림동두천 0.1℃
  • 구름많음강릉 9.6℃
  • 맑음서울 3.8℃
  • 맑음대전 5.3℃
  • 맑음대구 7.7℃
  • 맑음울산 8.7℃
  • 맑음광주 8.9℃
  • 맑음부산 10.6℃
  • 맑음고창 8.3℃
  • 맑음제주 13.1℃
  • 구름조금강화 4.8℃
  • 맑음보은 2.7℃
  • 맑음금산 2.9℃
  • 구름조금강진군 10.4℃
  • 구름조금경주시 8.5℃
  • 맑음거제 10.7℃
기상청 제공

SPECIAL

[인터뷰]“애덤 스미스는 융합학자였다”_김광수(81 경제)

제65회 대한민국 학술원상 수상

URL복사

 

 

 

모교 김광수 교수(81 경제)가 2020년 제65회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학문연구에서 세계적 수준의 독창적 연구라는 점이 인정되어야만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심사가 까다롭고 수상 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다. 김 교수의 이번 수상이 값진 이유다. 더욱이 모교 동문으로 사회과학부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교수의 소회를 풀어본다.

-편집자-

 

 

 

동창회보(이하 회보):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마디 해주신다면

 

김광수 교수(이하 김교수): 학자로선 최고의 영예죠. 사실 한국에선 애덤 스미스와 경제사상사 연구는 비인기 소외 학문입니다. (웃음) 이 분야에서 오롯이 30년 넘게 외길로 걸어온 점이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21세기 들어 우리나라도 이젠 학문의 성장세가 가파른데, 스미스 연구에서도 조금이나마 학문적 자존심을 세우고 모교의 명성에 작은 보탬이라도 됐다는 것에 흡족합니다.

 

회보: 교수님의 저서 〈국부론과 애덤 스미스의 융합학문〉이 이번 수상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들었습니다. 애덤 스미스를 ‘융합학문’으로 해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 교수: 오늘날 스미스는 보이지않는 손이나 국부론으로 이미지가 한정되어 있지만 그는 신학, 윤리학, 법학, 정치학, 자연철학, 수사학에 능통한 융합교육의 모델이었어요. 아리스토텔레스가 사람을 정치적 동물로 규정했듯이 스미스는 타인을 향한 동감에 익숙한 사회적 동물로 보았죠. 그래서 인간사회의 생존과 번영은 동감에 의해 형성된 공유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면서 자기애 기반의 자유와 권리를 추구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자유방임주의가 아니라 자유주의적 공동체주의라는 사회정치철학입니다. 기업도 법질서뿐만 아니라 인권 존중과 사회적 신뢰를 쌓아야만 더 잘나갈 수 있다는 이론적 토대는 이미 그 시절에 만들어진 겁니다. 그걸 현대적으로 재조명해서 설명하는 내용을 책에 담았고 학술원도 그 점을 높이 평가해 준 것 같아요.

 

 

 

 

회보: 자신만의 연구철학은 무엇인가요?

 

김 교수: 중요한 것은 연구자세와 연구방법입니다. 명심보감에 “젊은이는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한순간 짧은 시간도 가벼이 여길 수 없다”며 연구자세로 볻받을만한 내용이 나옵니다. ‘우연히 성취하는 것(偶成)’처럼 보이는 것도 부단한 정진이 없다면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다음은 연구방법인데 역사학자 카(E.H.Carr)가 말했듯이 학문의 유용성은 역사연구와 고전읽기에서 배가됩니다. 역사연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며, 보편성 속에서 미래의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이죠. 오늘날 실증연구가 양적으로 풍성해졌지만, 이것도 역사적, 사상적, 학설사적 기반 없이는 그 기능을 상실하기 쉽습니다.

 

회보: 차후 계획하고 계신 연구 주제가 있을까요?

 

김 교수: 스미스에 관한 한, 세계 학계에서는 여전히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 진행 중입니다. 스미스의 학문과 사상의 진실에 대해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의미죠. 저 역시 향후 5년간은 스미스에 더 천착해 볼 생각입니다. 2026년은 〈국부론〉 출간 25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는 컨퍼런스들이 세계적으로 개최됩니다. 지난 세기 색채를 벗어난 21세기형 〈국부론〉 번역본을 준비할 예정이고 동시에 〈국부론〉에 관한 새롭고 풍성한 해설과 내러티브를 담은 별도의 논문 책자도 출간하려고 합니다.

 

회보: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감회가 남다르실텐데요. 교수님의 학창시절과 비교했을 때, 현재 캠퍼스 분위기는 어떤가요?

 

김 교수: 1980년대는 군사독재의 정점기로 대학가는 민주화투쟁으로 몸살을 앓았고 학생들은 투옥과 고초를 겪었죠. 반면 대학진학률은 기껏해야 30% 내외에 불과한 고도성장기여서 수동적, 모방적 학업방식에도 취업은 손쉬웠습니다. 대조적으로, 2020년의 대학가는 개인주의적 가치관과 자기만족 중시 문화가 지배합니다. 이는 경제발전의 산물이기도 한데 빈곤의 고통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학생들은 대학교육의 대중화로 수혜를 입었지만, 고용감소로 격심한 경쟁에 직면했죠. 이전 세대와 비교할 때 사이버공간에 능통해 아이디어의 참신성과 창조력에서 때론 비견할 수 없을 정도의 장점을 지닙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창조적 소수 전문가가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고 살아남을 것이란 점은 주지의 사실이죠. 역사교육과 고전읽기에 매진해온 제 수업 역시 미래의 문제해결형 소수 전문가의 컨텐츠를 채워주는데 더 정교한 노력을 기울여야겠지요.

 

회보: 개인적으로 학교와 동문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 교수: 모교는 세계 대학 평가에서 100위권 안에 랭크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그에 걸맞는 질적이고 임팩트 있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적절한 유인 제도는 물론, 학문적 자존감과 자발적 헌신 문화 없이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그래서 구성원 사이의 소통과 포용적 설득이 중요합니다. 동문회 역시 마찬가지일 듯 합니다. 동문회가 학교와의 가교의 공간을 더 넓히고 확장성을 추구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LIFE

더보기
[INTERVIEW]_북미주연합동문회장 취임 특별 인터뷰_ 전상훈 회장 성균관대학교 체육과 1회 입학, 모교 핸드볼 대표 선수로 맹활약을 떨치며 모교의 위상을 드높였던 전상훈 동문이 지난 7월 북미주연합동문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얻은 ‘배움만이 보배 아닌’ 교훈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살았다는 전 회장은 먼 타국 땅에서 사는 동안 그 교훈을 성실하게 실천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모교의 보배로 성공, 북미주연합동문회를 새로이 이끌게 된 전 회장을 총동창회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 취임 소감을 들어보았다. 성대동창회보(이하 회보)_ 북미주연합동문회가 창립 된지 20년째 되는 해에 회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 부탁드립니다. 전상훈 북미주연합동문회장(이하 전 회장)_ 벌써 20년이 되었다니 저 또한 감회가 남다릅니다. 창립 당시부터 함께 했던 저로서는 그때의 생생한 느낌이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그때를 회상해보면 먼저 앞서 동문회를 이끄셨던 선배님들이 보고 싶고, 또 그립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원동력 삼아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북미주연합동문회의 위상에 걸 맞는 연합동문회의 회장직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며, 앞선 회장님들의 성과에 누가되지 않고 더욱 발전된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장으로 선임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