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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동문수필]전공이 뭐니?_권미영(일반대학원)

방패막이를 만드는 ‘나무를 고르고 키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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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영(일반대학원)

 

 

'전공이 뭐니?'

대학교를 졸업하고 문화예술계 직장에 근무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빠르게 상대방의 신상을 파악하고 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질문으로는 유용하지만, 나에게는 편치 않은 질문이었다. ‘공연기획’이라는 직무의 특성상, 동료들의 전공은 성악·무용 등 공연과 연계된 경우가 많았다. ‘예술’ 관련 전공이 아니었던 나는 항상 이 질문에 의기소침해졌다. 고백하자면 나의 대학원행은 학문에 대한 열정에 앞서 비전공자인 나에게 ‘전공’ 방패막이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의 엉큼한 의도와는 달리 학교는 내게 방패막이를 만드는 ‘나무를 고르고 키우는 법’을 알려주었다. 우선, 예술을 바라보는 다각적인 시각을 키워 좋은 나무를 선별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예술학협동과정’이라는 학과 특성상 예술학 수업 외에도 인문, 사회 계열의 수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 학문 간 경계를 넘어 다양한 시각으로 주제를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동양철학 수업을 통해 한국 무형문화유산의 정신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으며, 기호학 수업을 통해 공연의 메시지를 읽는 법을 키울 수 있었다. 예술학만 배웠으면 알지 못했을 세계를 열어준 것이다. 또한, 생각하는 바를 논리적으로 표현해서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의 일체인 ‘글쓰기’ 공부로 나무를 키우는 법을 배웠다. 거의 모든 과목에서 요구하는 소논문을 써내려 가면서 기존에 내가 배웠던 ‘글쓰기’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었다. 주제와 연구방법을 정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풀어내어 읽는 이를 설득시키는 과정은 감상문 류의 글쓰기와 달랐다. 써내려가는 과정은 고단했지만 ‘논문’은 글쓰기에 대한 굳은살을 만들어주었고, 졸업 후 사회에서 활용되는 많은 종류의 글쓰기의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


끝으로, 무엇보다 같은 고민을 나눌 수있는 동기들을 통해 방패를 만들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을 이겨내는 근력을 키울 수 있었다. 비전공자의 비애, 예술계의 열악한 처우 등 혼자 껴안고 있던 고민을 동기들에게 풀어내며 예술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일원으로 오래오해 이곳에 남고 싶다는 생각을 키워 나갔다. 지금도 누구보다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가장 귀 기울여 주며 서로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응원해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들을 얻은 것이 학교에서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는 성균관대에서 나만의 나무를 고르고 키우며 사회에 나가 어떤 풍파에도 온전히 나를 막아 낼 수 있는 방패막이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배웠다. 또한, 좋아만 했지 깊이 알지 못한 ‘예술’이라는 학문을 오래 보면서 업으로 가지고 가기 위해 길러야 할 내공을 키운 시간이었다. 아직도, ‘전공이 뭐니’라는 질문 앞에서 완전히 당당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학습으로 조금 단단해진 머리와 사회 어딘가에서 버텨내 주고 있을 동지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용기 내어 답하고 있다.
‘저 예술학 전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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