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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동문수필]'신동욱 학장님'에 대한 추억_차동희(64 법률)

학장님! 천국에서 편안히 계시지요?

차동희(64 법률)

 

 

나는 또래의 친구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에서야 대학 문을 열고 들어간 만학도이다.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삯바느질로 입에 풀칠하면서 살다가, 뒤늦게 변호사의 꿈을 안고 공부하여 성균관대학교 법률학과에 입학할수 있었다. 가정교사를 하면서 모았던 돈으로 1학년을 겨우 마치고, 이후 장학금을 받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2학년 등록금이 준비되지 못한 상태였는데,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길이 보이지 않았고, 캄캄했다. 막막했던 나는 법정대 신동욱 학장님을 찾아가 눈물로 읍소했다. 나의 사정을 듣던 학장님은 정부대여 장학금을 신청해 보라고 하셨는데, 정부대여 장학금 신청은 재정보증인의 납세증명서가 있어야만 신청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내 주변에는 재정보증인이 되어줄 만한 분이 계시지 않았다. 포기하려던 찰나,
“내가 재정보증인이 될 테니 정부대여 장학금을 신청해라.”
학장님이 나직이 말씀하셨다.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흘러내릴 뿐이었다.

 

학장님께서는 2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총 6학기 동안, 봉투에 납세증명서를 넣어 강의실까지 직접 찾아와 전해 주셨다. 매번 납세증명서와 함께 전달되던 학장님의 깊은 마음은,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굳건히 일어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주었다. 중퇴의 기로에서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게 따뜻하게 등을 밀어주신 학장님의 은혜는 평생 잊지 않고 있다.


목표한 대로 사법고시에 합격했더라면 학장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이 되었으련만, 나는 한국여성개발원(현, 여성정책연구원)에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대학교에서 여성학 강사로 후학을 양성하며 직장생활을 마무리했다. 이 또한 학장님이 아니었다면 불가했을 일이다. 어느날 신문에서 우연히 학장님의 서거 소식을 발견하고 한걸음에 장례식장으로 달려가 마지막 인사라도 드리게 됨을 유일한 위안으로 여긴다.


매년 졸업식이나 입학식, 스승의 날 등 학교와 관련된 시즌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신동욱 학장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학장님! 천국에서 편안히 계시지요? 언젠가는 찾아가 뵐 날이 있을 테니, 그때 감사의 마음 꼭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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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_북미주연합동문회장 취임 특별 인터뷰_ 전상훈 회장 성균관대학교 체육과 1회 입학, 모교 핸드볼 대표 선수로 맹활약을 떨치며 모교의 위상을 드높였던 전상훈 동문이 지난 7월 북미주연합동문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얻은 ‘배움만이 보배 아닌’ 교훈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살았다는 전 회장은 먼 타국 땅에서 사는 동안 그 교훈을 성실하게 실천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모교의 보배로 성공, 북미주연합동문회를 새로이 이끌게 된 전 회장을 총동창회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 취임 소감을 들어보았다. 성대동창회보(이하 회보)_ 북미주연합동문회가 창립 된지 20년째 되는 해에 회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 부탁드립니다. 전상훈 북미주연합동문회장(이하 전 회장)_ 벌써 20년이 되었다니 저 또한 감회가 남다릅니다. 창립 당시부터 함께 했던 저로서는 그때의 생생한 느낌이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그때를 회상해보면 먼저 앞서 동문회를 이끄셨던 선배님들이 보고 싶고, 또 그립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원동력 삼아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북미주연합동문회의 위상에 걸 맞는 연합동문회의 회장직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며, 앞선 회장님들의 성과에 누가되지 않고 더욱 발전된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장으로 선임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