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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학생수필] 성대입구 사거리_이사라(16 유학동양학부)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자주 가던 가게 몇 곳도 사라졌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이몹쓸 그립은 사람아’라는 막걸리를 팔던 술집이다. 유학대학 학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서 누룽지 막걸리를 마셔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이곳이 사라지면서 이제 단골술집이라고 말할 만한 곳이 사라졌다. 신입생 시절부터 친구가 부르면 당연스레 나가던 추억이 쌓인 공간이 없어지면서 말로 할 수 없는 아쉬움이 들었다.

혜화역에서 내려 우리 학교 강의실까지 가는 길은 꽤나 먼 거리다. 그래서 보통 교내로 들어가는 셔틀버스나 쪽문으로 들어가는 종로08 마을버스를 이용하는데 가끔 날씨가 좋고 여유가 있을 때는 걸어가곤 한다.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 대명거리를 지나고 성대입구 사거리를 지나서 철문을 따라 학교로 올라가는 길.

벌써 흐릿해진 새내기 시절과 지금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매 학기마다 수많은 가게들이 사라지고 생겨나기 때문이다.

 

대학로 번화가라 혜화역은 항상 변화무쌍하지만, 성대생들에게는 특히 재미있는 점이 있다. 학번마다 학교 가는 길에 있는 사거리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는 점이다. ‘성대입구 앞’ 버스 정류장 사거리는 성균관대생들이 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 이용하는 메인 장소이다. 그래서 그곳에 자리한 큰 상점은 대표 이름이 되곤 하는데, 거의 3년에 한 번씩 바뀌는 듯하다. 현재는 통신사 대리점의 이름을 딴 ‘올레사거리’, 줄여서 ‘올사’로 통칭되고 있지만, 이전에는 ‘던킨사거리’ 더 이전에는 ‘버거킹사거리’로 불렸었다. 이렇다보니 사거리를 어떤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느냐에 따라 나이가 밝혀지는 상황은 성대생의 소소한 웃음거리 중 하나다. 나도 “나 때는 말이야~”하며 학교 가는 길에 있던 가게들을 읊어대는 선배에게 고학번인 거 티내지 말라며 웃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자주 가던 가게 몇 곳도 사라졌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이몹쓸 그립은 사람아’라는 막걸리를 팔던 술집이다. 유학대학 학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서 누룽지 막걸리를 마셔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이곳이 사라지면서 이제 단골술집이라고 말할 만한 곳이 사라졌다. 신입생 시절부터 친구가 부르면 당연스레 나가던 추억이 쌓인 공간이 없어지면서 말로 할 수 없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제 나의 졸업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예비졸업생으로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우리 선배님들의 학교 앞 추억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선배들이 그리워할, 이미 사라져버린 성대 주변 거리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저마다의 기억에 남아있는 성균관대, 혜화동의 모습을 한 번쯤 보고 싶다. 아마 나처럼 갈 때마다 서비스를 주시던 단골 술집 사장님도 있었을 것이고, 새내기 후배와 약속을 잡아 한 끼 먹으며 친해지던 밥집도 있었을 것이다.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혜화동도, 사거리의 이름도 바뀔 테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을 보낸 이곳의 모습이 아무리 변하고 사라지더라도 즐거웠던 추억은 평생 잊히지 않고 살아있을 것이다. 작은 소원이라면 훗날 학교를 졸업해도 내 집 같은 이 거리가 조금은 남아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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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_북미주연합동문회장 취임 특별 인터뷰_ 전상훈 회장 성균관대학교 체육과 1회 입학, 모교 핸드볼 대표 선수로 맹활약을 떨치며 모교의 위상을 드높였던 전상훈 동문이 지난 7월 북미주연합동문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얻은 ‘배움만이 보배 아닌’ 교훈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살았다는 전 회장은 먼 타국 땅에서 사는 동안 그 교훈을 성실하게 실천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모교의 보배로 성공, 북미주연합동문회를 새로이 이끌게 된 전 회장을 총동창회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 취임 소감을 들어보았다. 성대동창회보(이하 회보)_ 북미주연합동문회가 창립 된지 20년째 되는 해에 회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 부탁드립니다. 전상훈 북미주연합동문회장(이하 전 회장)_ 벌써 20년이 되었다니 저 또한 감회가 남다릅니다. 창립 당시부터 함께 했던 저로서는 그때의 생생한 느낌이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그때를 회상해보면 먼저 앞서 동문회를 이끄셨던 선배님들이 보고 싶고, 또 그립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원동력 삼아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북미주연합동문회의 위상에 걸 맞는 연합동문회의 회장직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며, 앞선 회장님들의 성과에 누가되지 않고 더욱 발전된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장으로 선임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