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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은행가는 지금 ‘太平成大’

지금 대한민국 은행가는 여러모로 ‘태평성대‘다. 지난해 은행들은 금리 인상과 예대마진 확대로 전년도 보다 수익이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은행권 전체가 이처럼 좋은 실적을 거둔 시기는 많지 않다. 어진 군주가 다스리는 태평한 시대(太平聖代)가 분명하다. 그뿐이 아니다. 주요 은행의 CEO로 모교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또 다른 의미의 ‘태평성대(太平成大)다.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73 경제) 회장, 하나금융지주 김정태(73 행정) 회장, KB금융지주 윤종규(75 경영) 회장이 금융권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가운데 우리은행 손태승 은행장(79 법학)이 지난 12월 22일 취임했다.우리은행도 금융지주로의 전환을 진행중이니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 5개(신한금융 포함)중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한 4곳의 최고경영자가 모교 출신이다. 금융권의 태평성대를 이끄는 이들 4인방의 진가는 정치바람이나 낙하산 논란없는 실력위주의 투명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김용환 NH농협지주 회장글로벌 사업 육성주역

 

김용환 NH농협지주 회장은 정책과 실무를 두루 겸비한 금융관료 출신 금융CEO의 모델이다. 금융감독원에서 공보관과 상임위원, 수석부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후 2011년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하며 민간 금융인의 길로 들어섰고 이때부터 CEO의 출중한 능력이 빛나기 시작했다.  

2014년 수출입은행장을 퇴임한 후 NH농협지주 회장 공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터뷰 실력으로 당당히 선발됐다. 2015년 취임 후엔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위상에 걸맞는 실용주의 문화 정착과 글로벌 사업 육성에 매진했다.그 결과 3개에 불과하던 해외점포는 2년 만에 14개로 늘어났다.

경제학과 출신의 김 회장은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현재 모교 출신 고위공직자 모임인 성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08년부터 총동창회 상임이사, 부회장 등 임원으로 활동하며, 동창회 행사 지원 및 협조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외환은행과 통합 산파

 

지난 2012년 김승유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하나금융지주 수장에 오른 김정태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서 출발해 1992년 하나은행 창립멤버로 합류한 후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9년 하나은행장을 거친 명실상부한 금융인이다. 순탄한 권력이양 과정을 거쳐 회장에 오른 후연임에 성공해 오늘날 하나금융의 영광을 실현시킨 장본인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이뤄낸 능력만으로도 하나금융 역사의 한 페이지 를 장식하기에 충분하다.

장군형 외모와 달리 곰돌이 모자를 쓰고 공식행사에서 율동을 할 만큼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으로 유명하다. 모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글로벌센터 건립기금 등 5000여만원을 기부하는 등 모교와 총동창회 사랑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숙원사업 해결사

 

2014‘KB 사태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등장한 윤 회장은 KB금융 최초의 내부 출신 수장으로 지난해 11월 연임에 성공했다. 취임 후 LIG손보 인수건을 매듭지은 것은 물론 통합 본점 건립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지상 25층 규모의 신사옥 건립계획을 확정하는 등 KB의숙원 사업들을 모두 처리하는 능력을 보여 직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분기 순익 면에서 신한금융을 앞질러 리딩 뱅크의 탈환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전통적인 은행,금융업 분야에서 과감하게 인수합병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경영학과 출신의 윤 회장은 글로벌센터 건립기금 및 경영대학발전기금 등 9000여만원을 모교와 총동창회에 기부했고 지난해말 단성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행원 한길 잰틀맨 뱅커

 

지난해말 취임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모교 법학과 졸업 후, 1987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올곧게 은행원 한길만을 걸어온 잰틀맨 뱅커다. 전략기획부장과 LA지점장, 전 우리금융지주 미래전략담당 상무 등을 거치며 전략과 영업, 글로벌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언제나 은행장 하마평 1순위에 오르곤했다.

지난해 채용비리 사태로 인한 전임 은행장의 돌연한 퇴임으로 여러 인사들이 은행장 물망에 올랐지만 행장추천위는 내부출신에 무리없이 행장대리직을 수행한 손 행장을 선택했다.

정부도 아직 민영화를 완성시키지 못한 우리은행에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구설수보다는 매끄러운 자율에 힘을 실어줬다.

손 행장은 세대교체와 탕평인사 등 조직 화합과 외연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